[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주 횡보를 보인 가운데, 제도와 기술 관련 논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강보합·알트코인은 조정세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 시장지수(UBMI)는 전주 대비 0.11% 상승한 8025.42포인트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5%, 나스닥이 2.6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약한 편이었다.
국내 코인 분석플랫폼 쟁글의 리서치팀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면서 전반적으로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의 지수인 UMAI는 전주 대비 1.06% 하락한 4693.18포인트에 마감했다. 업비트에서는 "전체 시장에는 비트코인이, 알트코인 시장에는 이더리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쟁글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아발란체(AVA)로 전주 대비 74.7% 상승했다. 전통 금융기관이 아발란체 서브넷을 활용했다는 소식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쟁글 리서치팀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더해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면서도 "실제 승인과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승인 여부 및 승인 시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수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알트코인들은 가격 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제도·기술 개선 필요해"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권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사 빗고의 마이클 벨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최종 승인하기 전에 가상자산 거래소와 수탁사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그는 가상자산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제3기관의 가상자산 수탁을 거듭 주장해왔다.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3'에서도 “거래소와 수탁기관이 분리돼야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거래·보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던 가상자산 거래소 FTX도 경영진의 투자자 자금 유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 신청으로 이어진 바 있다.
공개 결제 프로토콜인 라이트스파크의 데이비드 마커스 CEO도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위에 구축된 레이어2 결제 솔루션을 의미한다.
데이비트 마커스는 "비트코인은 완전히 탈중앙화되며 안전한 유일한 결제 자산이자 네트워크"라며 "비트코인을 솔라나, 앱토스 같은 레이어1 플랫폼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야 비트코인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단계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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