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박스뉴반스' 연내 공급
"폐렴구균성 질환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만명 당 14명이 국내에서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 예방은 중요하다."
박수은 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일 MSD의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기존 백신들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따른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이용해 질환을 예방할 경우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혈청형들이 질환을 유발하는 이 현상을 막으려면 지속적으로 더 많은 혈청형을 확보해야 한다.
MSD 박스뉴반스는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 혈청형(1,3,4,5,6A, 6B, 7F, 9V, 14, 18C, 19A, 19F, 22F, 23F 및 33F)으로 생기는 침습적 질환 및 폐렴 예방에 접종이 가능하다.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와 어린이 및 청소년에서는 급성 중이염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폐렴구균 백신이 13개 혈청형에 적용됐다면, 박스뉴반스는 22F와 33F 2개의 혈청형을 추가해 커버하는 혈청형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MSD는 15가 백신으로 총 9건의 허가 임상연구를 통해 면역원성과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고,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 한국 등 60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다.
박스뉴반스는 연내 의료현장에 공급돼 성인 및 소아에게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 백신이 폐렴구균 관련 국내 병·의원 시장을 주도해왔다. 프리베나13은 13이라는 이름처럼 13개 혈청형을 보유한다.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는 "박스뉴반스를 의료 현장에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도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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