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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전문인재 확보 비상... 주요 30개국 가운데 22위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8:28

수정 2023.11.20 18:28

'전세계의 0.5%' 2551명 불과
한경협,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축
'AI 강국' 美·中 벤치마킹 등 제안
韓 AI 전문인재 확보 비상... 주요 30개국 가운데 22위
인공지능(AI)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의 AI 전문인재 비중이 전 세계의 0.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AI 강국인 미국·중국의 인재 양성 및 영입 전략을 벤치마킹해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축, AI 기초교육 강화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게 의뢰해 발간한 '한미중 AI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AI 분야 전문인재 수는 47만79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의 AI 전문인재 수는 2551명(0.5%)으로, 주요 30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AI 전문인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미국(18만8300명·39.4%)이었다.
미국은 AI 분야 우수 대학·연구기관,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로, 석·박사 해외 유학생 의존도가 3분의 2로 높다. 미국은 테크기업이 고액의 연봉, 연구개발비를 제공하며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어 △인도(7만6213명·15.9%) △영국(3만5401명·7.4%) △중국(2만2191명·4.6%)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제안했다.

중국은 국무원이 국가 차원의 AI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가 인재양성 실행계획을 추진한다. 미국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AI 기술발전전략을 담당하고, 교육부가 AI 기초학문인 컴퓨터과학,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반면 한국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부, 고용노동부가 각각 정책을 추진하고 시도교육청도 산발적으로 사업을 한다. 보고서는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국정과제로 포함된 만큼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가 돼 AI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초중고 AI 교육에서 교육시수 확대 및 교사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국가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한국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2018년부터 의무화했는데 초등학교 5~6학년 17시간, 중학교 3년 34시간, 고등학교 선택으로 운영해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AI 교사 확충도 강조했다. 미국이 2011년부터 10년간 10만 STEM 교사 양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교육부가 현직 교사 중 희망자를 선정, 재교육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는 신규 교사 임용 시 AI 자격증을 필수로 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민간 차원에서 높은 급여, 매력적 연구환경 등을 제공하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비자규제 완화 및 한국판 천인계획 등으로 세계적 인재 영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초중고 AI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인재 영입을 위한 제도를 정비해 AI 인재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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