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표현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의 현수막에 이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의 한 순서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최 전 의원과 민 의원, 김용민 의원이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최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김건희 주가 조작 특검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올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당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의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 속에 당 징계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최 전 의원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화국이란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라며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와 균형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독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그렇게 갖다가 배치하는 정부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한국 정치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취지의 진행자 발언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비유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전 의원 발언을 듣고 있던 김 의원과 민 의원도 아무런 제지 없이 함께 웃었다. 청중 가운데에는 민주당 소속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청년 비하 논란의 현수막 문구에 대해 20일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2030세대를 겨냥해 지난 17일 새로 공개한 현수막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긴 게 문제가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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