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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 국토가 박물관".. 유홍준, 역사답사기 '국토박물관 순례' 출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1 16:27

수정 2023.11.21 16:32

미술사학자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국토박물관 순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술사학자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국토박물관 순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반도는 선사시대 유물의 '보물창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는 것입니다."

30년간 총 12권짜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집필한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74)은 21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국토박물관 순례(전2권·창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즐겁게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를 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어떻게 마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국토박물관 순례'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하려고 한다"며 그 끝을 예고했다.


그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가 각 지역을 찾아가는 기록이었다면, '국토박물관 순례'는 답사기에서 다루지 않은 유적지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별로 정리했다"며 "마치 이 책을 쓰려고 빈칸으로 놔뒀던 것처럼 각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지가 남아있었는데, 각 권을 그냥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우리 역사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박물관 순례(전2권) / 유홍준 / 창비
국토박물관 순례(전2권) / 유홍준 / 창비

이어 "'국토박물관 순례'에서는 구석기 시대 연천 전곡리 유적을 시작으로 청동기의 반구대 암각화 등을 소개했다"며 "그간 책에서 암각화에 대한 해석은 소개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고래를 실제로 원시적인 방법으로 잡는 이야기 등은 미술사 통사에서는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새 시리즈의 다른 점을 소개했다.

1권은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진 경기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 △부산 영도의 패총 △울산 언양 대곡천 일대 등 핵심 유적을 다뤘다. 아울러 중국 랴오닝(遼寧), 지안(集安) 등을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고구려 역사 바로 잡기'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2권은 △백제와 통일 전 신라 역사 이야기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역사 이야기 △가야가 남긴 유산 등을 들려준다.

유 이사장은 '국토박물관 순례'를 5권의 책으로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권은 가야·발해·통일신라, 4권은 고려·조선·근현대사, 5권은 독도 역사로 부제를 정한 상태다.

그는 "주목을 받지 않았다면 끝을 어떻게 맺을지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만큼 의미 있게 끝내고 싶었다"며 "취지 자체는 마지막으로 답사기에 정중하게 마침표를 찍는 것이고 총 5권 정도를 더 쓰게 되면 문화유산 답사기와 순례는 끝나게 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1949년 서울 서촌에서 태어나 중동고,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는 '한국문화유산답사회'를 이끌었고,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정년 퇴임 후 석좌교수로 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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