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현 경기도의장, 불성실한 공무원 수감 태도 "좌시 하지 않을 것"

"행정사무감사의 엄중한 의의 되새긴 수감 자세 필요"
"집행부, 의회에 대한 존중 및 행감의 중요성 인식해야" 강조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21일 일부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행정사무감사 수감 태도에 대해 "의회가 지닌 도민 대표성과 행정사무감사의 의의를 가벼이 여기는 식의 수감 태도가 반복된다면 더는 의장으로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염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또다시 수감 태도 문제로 인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 뜻을 대변하는 의회, 의원들에 대한 존중의 자세로 성실히 감사와 심의에 임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일부 도 간부 공무원들의 태도 논란이 됐다.

경제노동위원회 행감에서는 증인선서 도중 일부 도청 직원이 웃음을 터트리는 행동으로 감사가 일시 중단됐으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감 때는 도청간부가 의원 질의에 고성으로 맞대응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도민 대표인 도의회를 존중하는 태도로 도의원 질의에 적극적인 자세로 최대한 성의를 다해 답변할 것"이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염 의장은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경기도의회 제1의 책무다"며 "1400만 경기도민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행정을 집행하는 집행부의 정책을 도민의 시선에서 살피는 엄중한 의무이자 역할이다. 그 엄중한 책무가 집행부의 가벼운 수감 태도로 얼룩지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1대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치러진 지난해에도 미흡한 자료 제출과 불성실한 답변 자세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심각한 문제다"며 "발전된 태도는커녕 오히려 더 퇴보한 행태로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 물의를 빚은 집행부의 철저한 각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염 의장은 특히 "우려되는 것은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집행부의 인식이다.

'행무월사'(行無越思·행동이 생각하는 바를 벗어나는 일이 없음)라는 말이 있다"며 "행정사무감사의 의미를 안일하게 여기는 마음이 불성실한 수감 태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