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18일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이 파트2까지 마치며 종영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닿을 듯 닿지 않는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과 백성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안은진은 극 중 유길채로 열연을 펼쳤다.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에서 병자호란을 겪고 한 사내를 연모하게 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인물. 안은진은 유길채의 변화와 성장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길채의 성장기부터 이장현(남궁민 분)과 멜로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21일 뉴스1과 만난 안은진은 '연인'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단단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인'을 통해 내적으로 외적으로 성장한 그는 배우로서 크게 도약했다고. 안은진은 잠시 휴식한 뒤 다시 앞으로 달려갈 것이라며 '소은진'의 '열일'을 예고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장현과 멜로도 화제였는데, 본인도 설렜던 대사나 장면이 있을까.
▶8회에서 장현이 길채를 두고 청나라로 떠나기 전 만났을 때, 길채가 본인의 마음을 숨기자 '정말 밉군'이라고 하는 그 대사가 좋았다. 그때 길채도 장현의 직진을 알았던 것 같다. 또 심양에서 돌아온 길채가 본인의 상처를 고백했을 때 이장현이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라고 한 장면도 정말 좋았다.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부터 대사에 위로를 받았다. 그 신 덕분에 길채가 겪어온 일들이 위로받은 것 같아 울림이 크더라.
-두 사람의 멜로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연락을 쉽게 할 수 없는 시대라 서로 마음을 확인하기 어렵지 않나. 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없고 그리운 마음이 더 커져서 애절한 게 아닐까.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것 같다.
-남궁민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과 상의하면서 찍는 신이 많았는데, 오랜 기간 캐릭터와 함께 하다 보니 리허설을 러프하게 해도 촬영에 들어가면 '척하면 척'인 게 있었다. 현장에서는 선배님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촬영을 했는데 늘 아이디어가 정확한 느낌이 있다. '이렇게 해보면 어때'라고 하시면, 나중에 결과물이 좋다. 또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면 통찰력 있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다. 파트너로서 신을 함께하면 완벽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배님이 시상식에서 어떤 상을 받으시든 멋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극 중 만주어를 소화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
▶만주어를 자기 언어처럼 해야 하는 '청나라즈' 멤버들에 비하면 나는 괜찮았다. 극에서도 길채가 달달 외워서 떨지 않고 만주어를 하는 장면이라 약간 어색해도 괜찮더라.
-이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이 대본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작품이 끝났다. 아직 성장을 체감하진 못하지만 후에 얼마나 단단해졌을까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본인 역시 연기가 좋았다는 평이 많은데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하나.
▶남궁민 선배님과 좋은 '케미'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배님과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내일 그리메상에서 '연인'이 수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노고가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
-촬영 중 이다인의 임신 소식이 들렸는데, 함께 하면서 어땠나.
▶우리에겐 기사가 나오기 전에 알려줬는데 '남은 분량이 있는데 추워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은애가 씩씩하게 현장에 나와서 탈 없이 촬영을 마쳤다. 오히려 내가 더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었다.
-'나는 솔로' 팬임을 밝혔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는지.
▶연락 안 왔는데, 사실 탈덕했다. 16기 라방까지 보면서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지 지쳤다. 새로운 덕질을 해볼 생각이다.
-올해 소처럼 일하지 않았나. 차기작도 빠르게 찾을 계획인가.
▶몸이 좀 힘들어서 '쉬어야지' 했는데 그러다 보면 나가고 싶더라. 또 내가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라 조금 쉬었다가 잘 상의해서 다시 힘을 내 작품을 해보려고 한다.
-'연인'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진하게 희로애락을 느낀 작품이다. 되돌아보면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래서 힘들고 괴롭고 울었을 때도 많았지만, 덕분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큰 행복을 느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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