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에 이어 "암컷이 나와 설친다" 등의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여성 비하 논란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저서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으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서 불거졌다.
당시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말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며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가 지금의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청년 비하 논란도
앞서 민주당은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해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를 담았다가 "청년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책임을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앞으로 각별히 언행에 유의할 것이며, 그 동안 이미 여러 가지 발언으로 인해 상처 입으시고 불편함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여당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오직 정쟁을 위해 막말과 비하를 서슴지 않으며 갈등과 분열, 혐오를 부추기는 민주당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도 해당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김가영 부대변인은 “(민주당도) 진화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청년과 여성에 대한 감수성 부족 등으로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개선하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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