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메가 서울' 뛰어든 고양 "종속적 편입 아닌 수도권 재편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1 18:13

수정 2023.11.21 18:13

인접지역 이름·정체성 유지하며
인프라·권한 나눠 기능연합 주장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메가시티 서울' 프로젝트에 뛰어들기로 한 이동환 고양시장이 '서울 편입이 아닌 수도권 재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종속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편입이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각 도시들이 동등한 관계에서 연합하는 재편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환 시장은 21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고양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 재편'으로 규정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큰 틀에서 정부를 포함한 다자 협의체를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하위도시 개념으로 편입되는 것보다는 서울과 인접지자체가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면서 인프라와 권한을 나눠 갖는 기능중심연합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수도권 재편은 고양의 이름부터 정체성까지 모두 유지하면서 서울과 대등하고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파리 주변의 131개 자치단체 집합체인 '그랑파리'가 유사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메가시티 이슈가 화두로 떠오를 때조차 서울 편입이라는 종속적인 개념의 용어가 불편함 없이 사용됐는데, 수도권 재편은 각 도시가 대등한 위치에서 대등한 관계로 상호협력해 수도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런 연합을 이루기 위해선 논의 과정부터 민주적이고 각 주체가 대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김포·구리시장과의 면담 때 약속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양시와도 공동연구반을 꾸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진행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론 김포, 구리, 고양 등 관련 지자체와 서울시가 모두 참여하는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가칭)'도 별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수도권 광역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긴 호흡을 가지고 필요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