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취임식
고객 중심 상생경영 등 방향 제시
계열사 9곳 CEO 임기 올해 끝
내달 인사는 "준비 안돼" 말아껴
고객 중심 상생경영 등 방향 제시
계열사 9곳 CEO 임기 올해 끝
내달 인사는 "준비 안돼" 말아껴
국내 1위 금융회사인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된 양종희 신임회장이 취임일성으로 '상생 경영'을 꼽았다.
21일 열린 취임식에서 양종희 회장은 "KB는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한 금융회사였고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KB의 고객"이라며 "그렇기에 KB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 미래 세대의 희망이 돼야 할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문제 등은 더 이상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라며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 CEO로 일하는 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과 함께 성장' 매일 되새길 것"
양종희 회장은 이를 위해 △사회와 끊임 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가장 먼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약속했다.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 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경영방향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경험'은 '금융인의 품격 있는 영업'에서 시작되고, 이는 고객의 신뢰와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현장 직원들이 신명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일한 만큼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직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는 신뢰와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되므로 이를 위해 최선의 경주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생금융 기대 부응해야… 부담↑
양종희 회장이 취임일성으로 경영 성과가 아닌 '상생'을 꼽은 것과 관련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종노릇', '갑질' 등 비판을 쏟아낸데 이어 국회에서 '횡재세'가 발의되는 등 은행권에 대한 고통분담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있을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이 인사와 관련해 묻자 "아직 인사 방향에 대해 준비가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KB금융은 11개 계열사 중 9곳, 10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대상은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KB캐피탈(대표 황수남) △KB부동산신탁(대표 서남종) △KB저축은행(대표 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대표 김종필) 등이다.
아울러 양 회장은 계열사 확대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경영 전략 발표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종희 신임 회장이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높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경영전략에 있어서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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