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DL이앤씨 등 급등세
하나증권 "주가 상승 일시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주에 증권가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업황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발 국채금리 하락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업황도 상반기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하나증권 "주가 상승 일시적"
21일 코스피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56% 오른 1만6730원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DL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동반 상승하면서 건설주 전반에 강세가 나타났다.
건설주는 지난달 10월 중순 이후 강세다. GS건설이 이 기간 1만2750원에서 1만6730원으로 31% 넘게 상승했고, DL이앤씨는 2만8850원에서 3만7100원까지 28% 올랐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상승률은 각각 12%와 4%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기관 투자자다. 기관은 이 기간에 GS건설 145억원, DL이앤씨 39억원, 대우건설 40억원, 현대건설 2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10거래일 연속, GS건설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주식을 각각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도 증권가는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강세가 이어졌지만 업황 개선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그동안 고금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반사 수혜를 받았다"면서 "다만 이러한 센티멘트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미국 금리 하락의 배경을 보면 실질적으로 주택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하락이다.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업황이 불경기로 진입한다는 의미"라며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에 대해 신중을 당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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