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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던 패널 가격 ‘브레이크’… LGD, LCD 탈출전략 속도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1 18:48

수정 2023.11.21 18:48

경기회복 지연에 재고 부담 커져
TV용 LCD 패널은 업황 더 나빠
LGD 광저우 공장 절반 가동 추정
수익성 악화로 매각 시나리오 거론
반등하던 패널 가격 ‘브레이크’… LGD, LCD 탈출전략 속도
올 상반기 반등하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오름세에 제동이 걸렸다. 예상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자 고객사들이 다시 부품 구매를 줄이면서 재고 부담이 다시 늘고 있다. 패널 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50~60%까지 대폭 낮추며 가격 방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분간 LCD 사업의 변동성은 부침을 겪을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패널 사업에 주력하는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 출구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LCD 패널 업체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70%대에 그치고 있다.

LCD 패널 제조사들은 가동률을 최대한 낮추며 공급 물량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반기 가동률 조정과 재고 부담 완화 등에 TV용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며 가격 인상 흐름이 꺾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회복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널업계의 가동률 하락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 세계 TV용 LCD 패널을 지배하는 중국 업체들이 팹 가동률을 올해 4·4분기 60%대로 낮추는데 이어 내년 1·4분기 50%대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TV용 LCD 패널의 경우 정보기기(IT)용 패널보다 업황이 더 나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TV용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OLED 패널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일하게 TV용 LCD 패널 생산을 위해 운영 중인 광저우 LCD 공장 가동률은 5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가격 변동성 심화 등 대형 LCD 사업 수익성 악화로 광저우 공장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특허소송을 진행 중인 중국 BOE 대신 LG디스플레이로부터 대형 LCD 패널 물량을 대거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저우 LCD 팹 활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비중 축소를 천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각이 유력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실제 중국 현지 업체들로부터 광저우 LCD 팹 인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는 최근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 LCD 공장 인수를 논의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LCD 패널 시장 정체도 변수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TV·모니터 등 영상기기 제조공장 생산라인 가동률은 75.6%로, 전년 동기(79.1%)과 비교해 3.5%p 하락했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3·4분기 가동률도 같은 기간 81.1%에서 73.9%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낮고 변동성이 높은 대형 LCD 출구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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