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행 의혹에 외래·수술까지 배제
22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A교수를 모든 진료 행위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병원 측은 A교수와 피해자인 4년차 전공의 B씨를 분리조치하고 A교수를 콘퍼런스 등 일체 회의에는 불참시키되 사전에 예약된 외래진료와 수술 등은 기존대로 진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날 교육수련위원회 추가 논의 결과, 상습폭행 의혹이 불거진 교수의 병원 내 진료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외래·수술까지 배제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전남 소재 지방 사립대학교 신경외과 전공의 4년차라 밝힌 B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학병원 전공의입니다. 상습 폭행에 대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환자들 앞에서도 구타.. 안경 날아갈 정도로 빰 때려
B씨는 지난 8월부터 2개월 동안 담당 교수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여러 환자가 지나다니는 병원 복도에서, 심지어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에서,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따로 불려가 수차례 쇠 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라며 “폭행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B씨는 폭행 근거로 녹취 파일과 방범카메라(CC) 영상을 첨부했다.
녹취 파일에는 “야, 한 대라도 안 맞으면”이라는 지도교수의 육성이 담겨 있다.
B씨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후배 전공의 선생님들의 개선된 수련 환경과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라며 “본원에서 결단력 있고 단호한 조치를 통해 의료 사회 전반의 악습을 끊어내는 좋은 선례를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입장문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과 전공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학회 측은 “지난 20일 제기된 전공의 상습 폭행과 관련된 영상, 녹취록과 관련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피해를 입은 전공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학회 내 폭행과 폭언에 대응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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