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 발표
개화·결실기 호남지역 고추밭 호우 피해↑
기상 악화로 참깨 생산량 감소 전환
고랭지 감자 생산량은 소폭 증가...재배 면적↑
개화·결실기 호남지역 고추밭 호우 피해↑
기상 악화로 참깨 생산량 감소 전환
고랭지 감자 생산량은 소폭 증가...재배 면적↑
[파이낸셜뉴스] 올해 개화·결실기인 7~8월에 전년대비 두배 가까운 강우가 집중되며 고추와 참깨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고추 생산지인 호남지역 피해가 늘어나며 고추 생산량은 최근 6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1665t으로 전년(6만8984t)보다 7319t(-10.6%) 감소했다. 지난해 2017년(5만5714t) 이후 5년 만의 최저점을 기록한데 이어 1년만에 이를 경신했다.
재배면적과 10a 당 생산량 역시 지난해에 이어 동반감소를 기록했다. 재배면적은 2만7132ha로 전년의 2만9770ha보다 2638ha(-8.9%) 감소했다. 10a 당 생산 비용이 2020년 37만원, 2021년 38만원 대를 유지하던데 비해 지난해부터 43만원 수준으로 크게 오르면서다. 지난해 수확기 이후 이어진 가격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호우 피해는 참깨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참깨 생산량은 8972t으로 전년(1만1679t)보다 2707t(-23.2%) 감소했다. 지난해 최근 3년 가운데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감소 전환했다.
재배면적은 2만1292ha로 전년의 2만2039ha보다 747ha(-3.4%) 감소했다. 3~5월 파종기에 참깨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재배를 줄인 영향이다. 2021년 3만1165원이었던 참깨가격은 지난해 2만7944원, 올해는 2만3460원으로 하락 추이를 보이는 중이다.
10a당 생산량도 42kg으로 전년의 53kg보다 11kg(-20.5%) 줄었다. 고추와 마찬가지로 올해 부쩍 늘어난 강수량이 작황 부진을 야기했다.
이상 기온이 작황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이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감자 1kg 당 가격은 2021년 1445원에서 지난해 3149원으로 크게 뛰었고, 올해도 3170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재배면적은 3835ha로 전년의 3495ha보다 340ha(9.8%) 증가했다.
다만 단위 면적 당 생산 효율은 다소 떨어졌다. 10a당 생산량은 3304kg으로 전년의 3562kg보다 258kg(-7.3%) 감소했다. 통계청은 "주산지 강원 영서 지방 전년에 비해 수확기(8~9월) 고온 현상으로 피해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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