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주유소서 하루 3600개 택배 처리한다고?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2 12:38

수정 2023.11.22 12:38

서울 서초에 위치한 내곡주유소 내 스마트 주문배송시설(MFC) 전경. GS칼텍스 제공
서울 서초에 위치한 내곡주유소 내 스마트 주문배송시설(MFC) 전경. GS칼텍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GS칼텍스는 서울 서초 내곡주유소에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스마트 주문배송시설'(MFC)를 준공하고 오는 23일부터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스마트MFC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물품을 입고 및 보관하고 배송까지 처리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 공간이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MFC는 물품의 입고·보관·출고까지 모두 자동화로 처리한다.

이 시설을 이용하는 판매자는 상품을 물류 회사에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허브터미널까지 보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새벽배송 등 신속한 배송도 가능하다. 인근 지역주민과 주유소 고객들은 생활물품 보관 및 픽업서비스 등 생활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국토교통부 주관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사업에 함께 지원해 실증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내곡주유소 부지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MFC 건설을 시작했다.

스마트MFC에서는 시설 내 설치된 6대의 로봇이 하루 3600개의 물품을 자동 처리하게 된다.

GS칼텍스가 이번에 적용한 오토스토어 자동화 시스템은 로봇과 상자를 활용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물품 보관 및 출고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사람과 지게차 이동을 위해 통로 간 공간 확보가 필수적인 기존 물류시설과 달리 물품을 압축 보관할 수 있어서 일반 창고 대비 4배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GS칼텍스는 해당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물류 스타트업인 주식회사 피엘지(PLZ)와 제휴했다. 향후 다양한 화주사를 통해 스마트MFC에 적합한 상품군을 도출하고 물류에 대한 실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초기에는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가 높은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등 소형 상품을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 추후 대형 화주사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스마트MFC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서울시에 환원, 생활물류 산업 발전을 위한 선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스마트MFC를 통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 배송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이 도심의 물류 환경을 개선하고 배송에 소모되는 트래픽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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