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암컷 막말'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일부 강성지지층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23일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 등 일부 커뮤니티에는 최 전 의원의 중징계 처분을 규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은어)들이 비명계는 봐주고 최 전 의원은 아주 작살을 낸다. 선별적 작살이냐" "똑같은 잣대를 대라" 등 징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들을 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 지지자는 "과거 조선 말기 명성황후에게 일본이 암컷이라 한 것은 수치심이지만, 김건희 여사에게 암컷이라 한 것은 당연하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지지자는 "최 전 의원 뒤에 숨어있는 의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조국 전 장관을 사퇴시킨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도 흔든다"고도 성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이 징계를 받을 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지지자는 "특유의 소탈한 말투는 사석에서만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른 지지자도 "너무 극단으로 치우쳐도 대표님과 당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9일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책)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엄정한 대처 필요" 여·야 여성위 일제히 비판
결국 지도부는 22일 국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의원의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14조, 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고, 당내 경각심을 상기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최 전 의원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는 성명에서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최 전 의원에 대한 당의 6개월 당원권 징계는 당연하며, 이에 더해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쯤이면 민주당에 여성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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