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1차 입찰..해외 투자자 입찰여부 관건
8년만에 새주인 찾기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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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성급 호텔인 '콘래드 서울'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적용을 받아 전체 지분의 10%를 외국 자본이 투자해야 하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입찰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 존스랑라살(JLL) 싱가포르 및 코리아는 오는 12월 13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1차 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가이드가격에 맞는 적격 후보를 추린 후 2차 입찰에 나서는 방식이다. 매각가격으로는 약 5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앞서 브룩필드는 2016년 11월 AIG자산운용으로부터 IFC 서울 전체를 통으로 매입했다. 2조5500억원을 들여서다. 2조5500억원의 인수대금 중 1조80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선순위 대출 1조6000억원과 중순위 대출 2050억원으로 구성됐었다.
IFC 서울은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IFC 오피스타워 3개동', 복합쇼핑몰 'IFC몰',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연면적은 약 50만6300㎡에 달한다.
앞서 브룩필드는 2021년 IFC 서울을 매각,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조10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프라퍼리-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제친 결과다. 하지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하려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국토교통부에서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0억원 상당의 이행보증금을 냈고, 브룩필드는 미래에셋이 계약 의무를 불이행 했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이에 지난해 9월 미래에셋은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 신청을 했고 현재도 공방이 진행 중이다.
브룩필드가 IFC 서울 중 콘래드 서울 매각에 나선 것은 내년에 돌아오는 2조2800억원 규모 대출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금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투자자(LP) 구하기가 어려워져서다.
브룩필드는 2019년 자본재구조화(리캡)에 나서면서 IFC서울 인수금융 규모를 1조8050억원에서 2조2800억원까지 늘린 바 있다. 당시 회수한 4750억원의 투자금은 배당형태로 출자자(LP)들에 지급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IFC는 서울시가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추진한 민관합동사업으로 개발됐다. 국내 자산운용사로서는 해외 투자자를 통해 10%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여의도권역(YBD)에서도 핵심자산"이라며 "관광객 수요보다 업무 방문객용 수요가 많아 객실 점유율(OCC)가 높은 만큼 우수한 호텔 자산이다. 오피스 위주인 국내 자산운용사로서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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