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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거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패러다임 전환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3 14:38

수정 2023.11.23 14:38

관람객들이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 부지내 복합문화공간 쥬얼창이의 대표적 명소인 인공폭포를 지켜보고 있다. 공항기자단 제공
관람객들이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 부지내 복합문화공간 쥬얼창이의 대표적 명소인 인공폭포를 지켜보고 있다. 공항기자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 영종도에 유치한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가 이달말 소프트 오프닝을 진행하고 스마트레이싱파크가 착공하는 등 공항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거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패러다임 대전환을 추진해 신규 여객수요를 창출하고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방문해 리서향 창이공항그룹 대표이사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단순 교통·운송을 넘어 항공네트워크와 다른 산업이 연계·융합된 경제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위기 발생을 겪으면서 항공수요 급감 등 기존 여객·화물 중심의 전통적 성장 모델의 한계를 체감하고 공항산업 자체의 자생력·회복력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는 추세"라면서 "공항중심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신 성장동력으로 추진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이공항이 운영하는 쥬얼창이는 네덜란드 스키폴, 프랑스 샤를드골공항 등과 함께 이같은 공항중심 산업생태계 조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9년 4월 오픈한 쥬얼창이는 기존 공항 시설 확장의 필요성과 함께 허브 공항 활성화 목적으로 기획돼 공항시설 역할과 지역 명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에 걸쳐 모두 17억싱가포르달러(1조5000억원)를 투자해 13만5700㎡ 면적에 지상 5층, 지하 5층 등 모두 10층 규모로 △공항시설 △쇼핑 및 식음료 △환승호텔 △레저시설 등을 갖췄다. 각종 전시 및 행사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항공기 탑승 등의 공항 기능 외에도 각종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며 그 자체로 목적지로 기능하는 미래형 공항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도 인천공항을 쇼핑,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공항의 개념을 기존의 거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확장하고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공항 배후지역을 활용해 공항연관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인천공항을 글로벌 경제활동의 거점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혁신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은 공항연계 관광·문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복합리조트, 미술품 수장고, 스마트레이싱파크 등 신규개발을 지속 추진중이다.

예컨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경우 1A, 1B, 2, 3단계 등 총 4단계 개발사업 가운데 1A단계에만 1조9000억원이 투입돼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아레나 공영장, 대규모 실내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결합된 차별화된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관광·항공수요 및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차별화된 콘셉트의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오픈을 통해 이후 대규모 관광·방문 수요 및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850억원을 투자해 파라다이스시티 2단계 부지에 스마트레이싱, 실내엑티비티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인 스마트 레이싱 파크도 착공했다.
인천공항 서편 동절기 장비고 북쪽에는 3790억원을 투자해 미술품 수장고와 지원시설 등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쥬얼창이가 연결된 공간에서 여객들이 모여 있다. 공항기자단 제공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쥬얼창이가 연결된 공간에서 여객들이 모여 있다. 공항기자단 제공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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