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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돈인데..1000만원 수표 4장 기부한 기초수급자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3 14:36

수정 2023.11.23 14:54

기초수급 노인이 놓고 간 봉투 / 연합뉴스
기초수급 노인이 놓고 간 봉투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4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전해졌다.

정읍의 한 노인 "나보다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23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한 노인이 전날 오전 10시께 연지동 주민센터 복지팀 직원을 찾아왔다.

직원과 마주한 이 노인은 하얀 봉투를 꺼내 건넸다. 봉투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노인은 직원에게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직원이 봉투 안을 확인해 보니 1000만원짜리 수표 4장이 들어있었다.

이 노인은 지역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지 않은 형편에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혼자 살면서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조금씩 모았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대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고명석 연지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1000원권 100장 모아 기부한 기초수급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 천원짜리 100장 (사진=군산시 제공) /사진=뉴시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 천원짜리 100장 (사진=군산시 제공) /사진=뉴시스
한편 같은 날 전북 군산시 나운1동 행정복지센터에도 홀로 살면서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 A씨가 찾아와 1000원짜리 지폐 100장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고 떠났다.

A씨는 "생계가 막막하던 때 수급자가 되면서 정부의 도움을 받고 생활고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라면서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1000원짜리 지폐를 한 장씩 모으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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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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