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스마트폰 전자지갑에 신분증을 저장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의 혁신 사례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 정부박람회 현장은 행사 시작전부터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행사 첫날인 23일, 개막식을 알리는 청년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약 200여명의 방문객들이 정부관계자들과 정부 혁신 사례, 정부평가 등 다양한 토론을 펼쳤다. 특히 개그맨 남희석 사회자가 대학생들에게 현 정부의 혁신 평가를 묻자 10점 만점에 3점에서 8점까지 다양한 점수를 매기는 등 열띤 대화가 오갔다. 현 정부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행정의 질, 치안, 의료보험 등을 예로 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부박람회장에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반 동안의 정부혁신 노력의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99개 기관과 기업, 특히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토스 등 민간기업 30개사도 참여하는 등 행사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젊은층 행사장 곳곳서 정부서비스 직접 체험 열기
이날 행사는 종전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열어온 박람회와는 현장 분위기가 아예 달랐다. 참여기관 관계자와 공무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던 행사와 달리 일반 국민들이 직접 정부서비스와 기업들의 서비스를 체험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존 사례 게시판만 가득 채운 정부 '칭찬' 잔치라는 선입견도 무너졌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행정안전부 서주현 혁신조직국장은 "정부의 다양한 혁신사례들을 전시는 물론 직접 체험하고, VR(가상현실)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자평했다.
행사 부스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운전면허증 발급 부스였다. IC칩이 들어간 운전면허증 즉시 발급,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모바일운전면허증도 부스 담당자들이 즉시 발급을 도와줬다. 1분여의 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스마트폰에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몰렸다.
공공데이터 개방, 민간앱으로 SRT KTX 예매는 물론, 인천공항 주차부터 출국장까지 가장 빠른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시선을 끌었다.
AI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승강기 안전 체크를 할수 있는 승강기 체험 행사장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
승강기 안전체험을 직접 해본 부산지역 대학생 김용관씨(22)는 "뉴스에서 가끔 어린아이가 혼자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갑자기 쓰러진 어르신들 본 적 있어, 이제 이런 걸 자동으로 감지한다고 하니 안심"이라고 말했다. 한국승강기 이광복 정보관리실 차장은 “이제 대형 빌딩은 물론 아파트도 엘리베이터 사고로부터 안전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했다.
■250만명 다녀간 예산시장·월세 만원 아파트 인기
예산시장은 민관이 협력해 지역을 살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월세만원 아파트, 지자체 혁신,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소멸을 막는 정책 대안으로 인기가 높다.
행사장에 참석한 충남 예산군 천홍래 혁신기획팀장은 "예산시장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던 지역에서도 외면받던 전통시장"이라면서 "민관 백종원 청년사업가 지역특산품 농가 모두 활성화, 1월 시장을 연뒤 1년만에 300만명 넘게 다녀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화순군 만원 아파트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꾸민 부스를 둘러본 부산에서 온 청년 김상호씨(33)는 ”월세를 지금도 50만원 내고 6평 짜리 오피스텔 살고 있는데 지역마다 이런 만원 아파트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밖에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들의 부스에도 젊은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카카오 부스에서는 긴줄이 생길 정도로 젊은층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눈앞에서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과 VR등을 통해 음주운전 체험, 친환경농산물 생산, 트랙터를 몰아보며 농사를 직접 지어보는 체험 등 체험 부스들도 시민들이 줄을 설 정도도 관심이 높았다.
■' 부산 15분 도시 프로젝트' 새로운 도시모델 각광
정부의 데이터 개방,지자체 도시 프로젝트들로 구성된 특별부스도 시선을 끌었다.
우선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데이터 개방·분석·활용 부스는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데이터를 개방·분석해 긴급현안, 사회이슈 등을 해결한 보이스피싱 예방 음성문석 및 CCTV영상인식으로 교통량을 분석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구비서류 없이 신청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도 시연했다.
시민의 생활 편의성과 이동성을 향상시킨 '부산시 15분 도시 프로젝트'도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15분 도시는 도보와 자전거 등으로 생활, 일, 상업, 의료, 교육, 여가 등 6가지 필수 기능을 15분 안에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청년정책서비스도 선보여 각광을 받았다. 직접 정책을 찾아볼 필요 없이, 플랫폼에서 맞춤형으로 추천받고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청년 맞춤서비스를 체험할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3000여 개 청년 정책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았다.
넥스트팬데믹 대응 서비스도 선보였다. 역학조사 등 데이터 기반의 방역조치에 따라 감염병이 확산되는 가상결과를 방문객에게 보여주고, 정부의 우수한 방역정책을 홍보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방문객들은 최근 재난의 사회화를 의식한 듯 주의깊게 관람했다.
서주현 국장은 "주말로 이어지는 행사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양안전 체험, 식품안전 체험, 승강기안전 체험관 등 가족들이 체험할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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