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7000억원 증가
금융지주별로는 차이 있어
KB, 신한 대폭 증가
내년부터는 실적 꺾여
금융硏 "순익 10% 하락 전망"
[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별로는 차이 있어
KB, 신한 대폭 증가
내년부터는 실적 꺾여
금융硏 "순익 10%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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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보다 7000억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이익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익이 크게 늘면서 상생금융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는 대손비용 증가에다가 상생금융 비용까지 반영되면 순이익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6조532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5조8506억원보다 6823억원(4.3%) 증가한 규모다.
4대금융지주별로 실적을 따져보면 다소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5조3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6% 늘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이어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4조7579억원,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0% 늘어난 3조7306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조1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9.4%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4분기 실적 추정치만 떼어놓고 보면 금융지주 간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4·4분기 순이익이 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도 7778억원으로 247.8% 급증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7376억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치고, 우리금융지주는 4870억원으로 8.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금융지주의 4·4분기 순이익 합계는 2조9602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의 1조8651억원보다 1조950억원(58.7%)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꺾일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7일 내년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올해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은 다소 축소돼 이자이익이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또 신규로 연체된 대출 비율(신규연체비율)이 상승하는 등 대손비용 증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게다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생금융방안이 내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대 금융지주 및 3대금융지주 회장단과 상생금융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27일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먼저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상생방안 조율에 들어간다. 이어 당국은 업권 별로 릴레이 간담회를 펼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적 전망이 어두운데다 상생금융 비용부담까지 겹치면서 내년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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