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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부터 SK온까지' 韓中 전기차 협력 봇물...BYD "年 400만대 생산" [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3 15:25

수정 2023.11.23 15:57

전기차 투자 정체기, 中 전기차 업체 고속성장
BYD, 올해 300만대 이어 내년 400만대 생산
180만대 생산 테슬라 크게 앞질러..현대차에도 영향 줄 듯
韓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SK온 등 협력
中전기차 업체와 협력 부품업계로 확산 조짐
비야디(BYD)의 플래그십 모델 ‘한’. 뉴스1
비야디(BYD)의 플래그십 모델 ‘한’. 뉴스1
[파이낸셜뉴스] 테슬라와 전기차 시장에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국 BYD가 내년 '400만대 생산'이란 공격적 목표를 공개하며, 한국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BYD와 KG모빌리티 간 배터리팩 생산 협력에 이어 중국 지리그룹 산하 폴스타가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전기차 생산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중 전기차 업계가 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투자 정체기, BYD의 공격적 행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를 목표로 2030년 364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전략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줄 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0일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뤄홍빈 부총재 등 BYD경영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 무협 제공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줄 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0일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뤄홍빈 부총재 등 BYD경영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 무협 제공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BYD 뤄홍빈 부총재는 지난 20일 한중 전기차·배터리 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정만기 무협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 정책에도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BYD의 전기차 생산량이 2019년 27만 대 수준에서 2023년 300만 대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400만 대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테슬라의 생산목표는 이의 약 60%인 180만대다. BYD는 지난 10월 월간기준으로 첫 30만 대 판매 고지를 돌파하며, 생산과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36% 증가한 238만 1471대다. 1000만원 대의 이른바 '반값 전기차', 중국의 값싼 충전요금,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BYD가 생산하는 하이오우 모델은 약 1300만원(7만3000 위안)이고, 한 달 충전비는 대략 5000원을 밑돈다.뤄 부총재는 "최근 부품공급을 지정제도에서 인증 업체들간의 입찰경쟁 제도로 변경하면서 BYD의 가격·기술 경쟁력이 강화됐다"면서 "특히, 모터용 철강 소재분야에서 최적의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들과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YD는 2024년 600만대 이상의 모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BYD는 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와 배터리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중 전기차 협력
한중 전기차 분야 협력
▷KG모빌리티, BYD배터리 탑재 및 국내 배터리팩 공장 기술 협력
▷지리그룹 산하 폴스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 생산
▷현대차, 중국 CATL 배터리 일부 모델에 사용
▷거린메이, SK온 등과 전구체 공장 설립
(각사 및 업계)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폴스타4. 2025년부터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된다. 르노코리아 제공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폴스타4. 2025년부터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된다. 르노코리아 제공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4위인 EVE의 알렉산더 홀든 수석 부회장도 정 부회장을 만나 "올해 매출액은 2018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며 "현재 SK온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한국의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홀든 수석 부회장은 "EVE의 배터리 공장 설비는 대부분 한국의 중견 배터리 장비 제조업체로부터 조달해 구축됐다"면서 배터리 장비 분야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거린메이(GEM)도 무협 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업체는 현재 에코프로 및 SK온과 합작해 전북 새만금 국가사업단지에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10개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무협 사절단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지리, BYD, EVE 등과 고위급 면담을 비롯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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