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 CEO 돈세탁 인정
43억달러 벌금 합의 후폭풍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고객들이 하루 사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빼냈다. 자오창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돈세탁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CEO에서 물러나고, 바이낸스가 43억달러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43억달러 벌금 합의 후폭풍
CNBC는 22일 바이낸스에서 단 24시간 동안 고객들이 10억달러 이상을 인출했다면서 여기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인출은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고객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암호화폐까지 더하면 고객 이탈이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유동성은 단 하루 사이 25% 급감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자오를 13가지 증권규정 위반 혐의로 고발했을 때에도 비슷한 정도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바이낸스가 발행한 암호화폐 BNB는 지난 24시간 동안 8% 넘게 가치가 폭락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BNB 약 28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 수수료 무료 암호화폐 거래 정책을 서서히 없애기로 한 뒤 고객들의 이탈이 본격화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하루 수십억달러가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여전히 650억달러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충분히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