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中, 어린이 폐렴 창궐에 '특이할 것 없는 일반적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5 06:00

수정 2023.11.25 06:00

中, WHO와 화상 회의에서 최근 창궐한 호흡기 질환 언급
WHO의 추가 자료 요구에 특이 사항 없는 일반적인 확산이라고 주장
이미 보고된 병원균에 의한 확산, 병상 과부화 없어
日, 中에 자료 제공 요구...韓에서 4주 동안 환자 2배 이상 늘어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소아과 병동에서 부모들이 아이들과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소아과 병동에서 부모들이 아이들과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최근 어린이 호흡기 질환 창궐과 관련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 요청에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특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첫 겨울을 맞았다며 이미 다른 국가에서 겪었던 현상을 뒤늦게 겪는다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의 협조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및 베이징아동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관계자들은 베이징과 랴오닝성에서 특이한 신종 병원균 및 임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호흡기 질환 확산에 대해 앞서 발표한 것처럼 이미 알려진 여러 병원균들에 의한 일반적인 질병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계자들은 환자가 폭증하여 병상이 모자라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 5월부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했으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늘고 있다. 해당 질환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한국에서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한국에서도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약 3주 동안 지속된다.

환자는 현재 중국 북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저장성 취저우 3개 중점 병원에서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해당 폐렴에 감염된 어린이는 지난해보다 17.8배 급증했다.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일부 학교는 폐렴으로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해제와 함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유행 때문에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2019년에 중국발 코로나19를 겪었던 WHO는 22일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최근 호흡기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23일 화상회의와 함께 WHO가 요구한 정보를 제공했다. WHO는 화상회의 결과 최근 확산에 대해 “유행 계절에 비해 일찍 시작되긴 했지만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예상했던 결과이며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웃 국가들은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케미 게이조 일본 후생노동상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어린이 폐렴 확산을 언급했다.
게이조는 "중국 정부에 외교 루트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겪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 대상 표본감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 수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4주간 6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6명)보다 많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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