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박해준이 '서울의 봄'에서 노태건 캐릭터를 소화한 과정에 대해 밝혔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주연 배우 박해준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박해준은 극 중 전두광(황정민 분)의 친구이자 9사단장 노태건 역으로 열연했다. 노태건은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겁도 나지만, 전두광의 권력욕에 편승해 전방 부대인 9사단을 서울로 불러들이는 것을 포함해 군사반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박해준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때 부담스럽긴 했었다"며 "내가 뭘 잘할 것 같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루 안에 그 많은 소동이 일어난 상황과 역할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해준은 실존인물이 바탕된 노태건을 연기하며 황정민과 나눈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실존인물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작품에 대해 생각하라고 해주시더라"며 "덕분에 훨씬 더 재밌게 할 수 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이 이런 얘길 많이 해주셨고 대본을 보니까 '그런 인물이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구나' 했다"고 말했다.
실존인물에 접근한 과정에 대해서는 "이 작품의 방향만 잡아서 가고 상황만 생각하면 갔다"며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내 나름의 무기를 갖고 접근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두광과 노태건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두광을 마냥 따라가는 인물이 아니길 바랐다"며 "전두광이 의견을 제시했을 때 완벽한 전두광의 편이라기 보다는 동업자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얘기가 튀었을 때 '중요한 순간에는 빠져볼까' 하고 동조는 하지만 의심하고 견제하는 걸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외적으로도 신경을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 당시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드라마를 했는데 그때 관리를 안 하고 있었다"며 "조금 더 나이가 들어보이면 되겠다 했다, 살 찌우면서 열심히 (만든 것이) 하고 그런 것이 절대 아니고 마냥 편하게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지난 22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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