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통령과 정부, 기업 총수들이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도시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파리의 BIS 총회에서 '부산, 코리아'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원팀 코리아'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파리로 이동해 BIE 대표들을 상대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이 BIE 대표단 초청 만찬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표단에 지지를 호소했다.
함께 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제 부산이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에는 정 회장 말고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엑스포 유치전을 돕고 있다.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달 초 파리에 도착해 파리를 거점 삼아 강행군 중이다. BIE 회원국이 몰려있는 중남미와 유럽 등을 돌며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열흘간 방문한 국가만 총 7개국, 비행 거리는 2만2000㎞에 이른다. 최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다니지만 급박한 일정 속에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매일 4~5개국 정상과 자정까지 통화하며 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승전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민관이 똘똘 뭉쳐 뛰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
부산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를 꺾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로 다득표 국가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투표에선 사우디에 밀려도 2차 결선에서 로마를 지지했던 표를 끌어와 대역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원팀 코리아의 목표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 밀려 지금껏 버거운 유치전을 벌였다. 현재 판세는 박빙의 열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지금 기세라면 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60조 원 이상의 생산 유발, 50만 명의 고용 창출 등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가 막대하다. 국익을 위해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이다.
부산은 한국 전쟁 상흔을 딛고 경제 기적의 물적 토대를 제공했던 도시다. 부산까지 밀려간 피란민의 아픔과 재기의 의지가 기적의 신화를 끌어냈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부산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로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소중함', '한류라는 소프트파워의 긍정적 영향력' 두 가지를 들었다. 리야드에는 없고 부산에만 있는 우리의 핵심 자산이다. 원팀 코리아가 이를 대표단에게 자신 있게 알리는 것도 마지막 전략이 될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혼신의 힘을 다해 후회 없는 총력전을 펼쳐주기 바란다. 전 국민이 응원의 함성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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