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황의조, 국가대표 자격 박탈하라”
클린스만 감독 “혐의 나오거나 입증된 것 없어”
노리치 시티도 “그라운드의 모습만 판단할 것” 정중동
클린스만 감독 “혐의 나오거나 입증된 것 없어”
노리치 시티도 “그라운드의 모습만 판단할 것” 정중동
[파이낸셜뉴스]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가 황의조를 국가대표에서 퇴출하라며 축구협회를 압박했다.
11월 24일 성명서를 내 성행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황의조(노리치시티)의 국가대표 퇴출을 촉구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성관계 불법 촬영으로 피의자가 된 축구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에 뛸 자격이 있는가"라며 "마땅히 자숙하고 스스로 출전을 포기하거나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황의조가 최근 월드컵 예선 경기에 출전한 것을 지적하며 “유죄나 징계가 확정되기 전에도 몇몇 증거로 관련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당연하다.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라도 출전 중지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비판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즉각 공개 사과하고 불법 촬영, 2차 가해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라고 정의한 뒤 “아직은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것이 없다”고 감쌌다.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정말 많은 것을 갖춘 좋은 선수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어 황의조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차출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그러면서 “소속팀 노리치에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한다.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더해 노리치 시티 또한 “그의 그라운드에서의 모습만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재판의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내년 아시안컵은 1월달에 펼쳐진다.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지만, 황의 사태라는 암초를 만나 엄청난 난항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축구협회에 어떻게 대응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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