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부 여당이 계속 예산 발목 잡으면 극약 처방”
국힘 “민주, 예산 독주에 이동관 등 탄핵하려고까지”
국힘 “민주, 예산 독주에 이동관 등 탄핵하려고까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강훈식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여당이 법정 기한 내 예산 심사가 마무리되기 어렵게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는 정부 동의 없이는 예산을 증액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증액 심사를 회피하고자 11월 30일까지 예산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음 날 정부 원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국회법 조항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에 증액 없이, 정부 주요 예산을 감액한 수정안을 통과시킬 수도 있다는 무력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은 정부의 ODA(공적개발원조), 특수활동비 예산 등 확대 편성을 지적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주까지 예비 심사를 마친 상임위원회 13곳 중 절반에 달하는 6곳에서 단독 의결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예산 편성권이라도 손에 쥔 듯 청년 관련, 지난 정부의 원전 후속 사업 예산에도 ‘윤석열’ 꼬리표가 붙어 있는 듯 보이면 무조건식 삭감의 칼날을 휘둘렀다”며 “‘이재명’ 꼬리표가 붙은 3만원 청년패스, 지역사랑상품권 등의 예산은 단독 의결을 해서라도 증액을 이뤄 냈다”고 했다.
여야는 오는 30일·다음 달 1일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도 신경전을 이어 갔다.
국민의힘은 해당 본회의들은 예산 합의 처리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 탄핵소추 움직임을 견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년 총선까지 방통위의 손발을 묶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 환경을 유지하겠다는 정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예산에 당 의중을 반영하는 대신 탄핵소추를 미루는 식의 '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탄핵안과 연계한다는 것은 만약 여당이 그랬다면 황당한 얘기”라며 “이건 이거대로, 저건 저거대로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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