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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급반등 놓친 서학개미… 전문가 "산타랠리 이어질 듯"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6 18:10

수정 2023.11.26 18:10

개인 11월 美주식 투자 줄어
달러 약세·국제유가 하락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 재개
빅테크주 이익 증가세 뚜렷
美증시 급반등 놓친 서학개미… 전문가 "산타랠리 이어질 듯"

"미국 주식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지금이 고점 아닐까요?"

미국증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지금이 고점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성장주들의 이익 증가세가 뚜렷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美증시 투자 망설이는 서학개미

26일 글로벌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일(현지시간) 지난달 말 저점(4117.37) 대비 10.73% 상승한 4559.34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만2595.61에서 1만4250.86로 13.14% 올랐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7월 말 고점 이후 10%가량 하락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지만 10월 말 저점 이후 16거래일 만에 10% 넘게 회복했다"며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것을 '조정 국면'으로 보고, 저점 이후 최소 10% 상승하는 것까지를 '회복 국면'으로 볼때 1998년 이후 가장 빠른 회복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도 8월 고점(2667.07)에 10월 말 저점(2277.99)을 찍으며 조정을 겪은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7~8월 전고점에 근접한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에 한참 못 미친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8월 고점 대비 6.39% 부족한 2496.63 수준이다.

미국증시가 국내보다 빠른 회복 국면을 맞았지만 서학개미들의 손은 오히려 더딘 모습이다. 올해 고점을 넘어 금리인상 이전 가격을 초과한 종목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 초반이었지만 현재는 18.9배까지 높아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증시가 고점을 기록한 7~8월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247억~287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11월에는 162억달러(24일 기준)에 그쳤다.

■"고점 아냐…'산타 랠리' 기대"

전문가들은 지금이 고점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의 저평가 매력은 확실히 사라졌다"면서도 "미국증시는 테크 사이클의 지배 하에 있고, 연 20%에 육박하는 기술주들의 이익 성장성은 여전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테크 종목들의 비중이 확대돼 현재의 가격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M7이 기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0%에서 현재는 20%까지 높아졌고, 지수의 적정 PER은 과거보다 1배 높아진다"며 "현재보다 PER가 3.5% 올라야(19.5배) 개별 종목들이 2016년 이후 평균 PER에 근접한다. 그전까진 여전히 미국증시 트레이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미국증시가 연말까지 강세가 지속되는 '산타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당분간 큰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변동성이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의 일부 해소와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추가적인 갈등을 저지하려 신경쓰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달러 약세와 국제유가 급락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재개되면서 산타랠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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