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5박7일간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이틀간 3차례에 걸쳐 엑스포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권이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단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3차례의 외교행사는 만찬과 오찬, 국경일 리셉션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각각의 주제도 다르게 선정됐다. 23일 만찬은 문화 다양성, 24일 오찬은 개발협력, 24일 리셉션은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의 역량 등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프랑스 파리에 양자관계를 담당하는 프랑스 주재 대사와 함께 유네스코 주재 대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대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BIE를 담당하는 대사는 나라마다 다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BIE를 담당하는 파리 주재 대사를 모두 포괄할 수 있도록 3개의 주제로 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 각료들의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그간의 활동을 총정리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정상들은 안 왔지만, 우리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교섭을 했다"며 "엑스포 유치에 있어서는 여전히 추격자 입장이라고 생각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대통령이 무려 150개국 이상 정상과 회담을 하며 많이 추격했다. '한번 해볼 수 있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를 찾는 한 총리는 최종 투표 직전까지 파리 주재 외교단과 BIE 회원국 대표단에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설득할 방침이다.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도 마지막까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파리 현지시간 28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시작되며 한국시간으로 29일 자정 이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투표에 앞서 한국의 부산, 이탈리아의 로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순으로 최종 경쟁 PT가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개최지가 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 2위 도시가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지를 선정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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