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과 그의 마약 복용을 주장한 강남의 유흥업소 여실장과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경찰이 확보한 두 사람의 녹취록과 여실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선균은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마약을 투약했고, 경찰은 이 가운데 4건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고, 여실장 진술의 신빙성에도 의심이 가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선균 측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비방이고 허위 주장”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지난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선균이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과 횟수까지 특정해서 수사를 진행했다.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에게 속아 마약인지 모르고 약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추가 채취 체모 감정 결과에서도 이선균은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KBS는 이날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 A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두 사람의 관계와 마약 투약 간접 정황 등을 추정할 만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이 씨는 최근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와 또 다른 인물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통화 내용에 따르면 이선균은 A씨에게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라고 말했다. A씨는 “몰라, 표현을 안 하니까”라고 답했다.
이처럼 화기애애했던 두 사람의 분위기는 지난 9월 A씨가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이선균에게 말한 뒤부터 급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이 A씨에게 “왜 네가 이게 털렸고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추궁하자 A씨는 “그래서 (협박범에게) ‘한번 보내 봐, 보내봐’ 해도 사진 한 장 오는 게 없다”고 반발했다.
또 마약을 했다고 추정되는 대화도 있었다. A씨는 “내가 오빠 옆에서 대마초 필 때 나 안 폈잖아, 몸에 오래 남는다고, 키트 보면 있잖아”라고 하자 이선균은 “응”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0월27일 포함 5차례 이선균이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CCTV, 문자 내역, 택시 이용 기록 등을 비교해 4건을 특정했다.
이는 모두 A씨의 진술과 경찰이 확인한 간접적인 정황을 바탕으로 추정한 내용이며 직접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선균 측은 KBS 보도관련 “A씨의 경찰 진술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 비방’이고 ‘허위주장’이다”라며 “A씨의 진술 중에는 이선균씨가 알 수 없는 내용도 있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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