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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는 비행기 청결할까?"..항공편 8편 중 1편꼴로 병원균 검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08:55

수정 2023.11.27 08:55

아시아나 여객기(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뉴스1
아시아나 여객기(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항공기 승기검역을 통해 기내 위생 점검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승기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 후 검역관이 승기해 항공기 내 위생상태를 조사하고, 가검물 채취 후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운행 항공편 수가 줄어들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승기검역을 유예했으나 하늘길이 열리면서 다시 검사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3개월간 국제선 직항기 중 493편을 선정해 기내 가검물 채취 후 △비브리오균(콜레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패혈증균) △살모넬라균(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그 외 살모넬라균) △세균성이질균 △병원성대장균(장출혈성대장균, 장독소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장침습성대장균) 등 장내세균 10종 검사를 한 결과 58편(11.8%)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질병관리청에서는 병원균 검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


기내 가검물 검사 결과 인천공항의 경우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항목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청은 향후 항공기의 탑승객 및 승무원의 건강 및 해외로부터 공중보건위험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표해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여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최근 빈대 등의 해외유입 우려가 급증하고,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항공기 내 빈대에 물린 민원 사례가 다수 있음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송수단, 화물 대상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 매개체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역소의 운송수단 검역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 국민들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해 검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의 자율점검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해외 질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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