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468명 중 423명이 찬성표
GS건설 “소송 검토 들어갈 것”
노원구 일대 재건축 단지에 큰 영향 미칠 듯
GS건설 “소송 검토 들어갈 것”
노원구 일대 재건축 단지에 큰 영향 미칠 듯
[파이낸셜뉴스] 기존 아파트값과 맞먹는 재건축 분담금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가 결국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즉각 반발, 소송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5단지는 지난 2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취소 안건을 가결했다. 총원 811명 중 468명이 참석해 42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총회에서는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 등 해임 △정비사업 위원장·위원 직무정지 등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상계주공5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1987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다. 전용 31.98㎡의 면적과 최고 5층 840가구 규모로 구성돼있다. 재건축을 통해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 동 996가구로 변모할 계획이다.
단지는 노원구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었다. 2018년 한국자산신탁을 시행사로 선정해 일찍이 신탁방식을 결정했고 지난 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 8월에는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만을 앞두고 있다. 노원구 안에서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속속 나오고 있지만 건축심의를 통과한 단지는 재건축을 마친 상계주공8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으로 높은 분담금이 예상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10월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당시 면적 3.3㎡당 650만원을 제시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근거로 조합원들이 분석한 결과 59㎡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5~6억원, 전용 84㎡는 6~7억원대의 분담금을 내야하는 한다는 결과가 추산됐다.
이번 총회를 주도한 상계5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달 말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과 후속 대책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GS건설은 소송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낮은 사업성과 인근 단지와 학교 등 좋지 못한 시공여건 등으로 인해 조합 내부에서도 다소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기존에 투입된 사업비용에 대해서는 소송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노원구 일대 재건축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원구에서 재건축이 확정된 단지는 상계주공1·2·3·6단지, 상계한양, 월계삼호4차, 월계시영고층, 하계현대우성, 태릉우성, 중계그린이다.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등급을 받은 단지는 상계미도, 하계장미, 중계주공4단지가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단지들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 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현재 건설단가가 상승함으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 간에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갈등이 노원구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을 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철 단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해지되면 그만큼 사업 기간이 길어질 것이다. 금융비용이 발생해 사업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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