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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정찰위성 추진체 낙하물 탐색했지만 "유의미한 잔해물 발견 못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6:40

수정 2023.11.27 16:40

북한 올 2, 3차 군 정찰위성 추진체 낙하물 공중 폭파 추정
북한 '한미 군사시설 촬영 성공' 주장엔 "종합 분석 중"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1일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지난 21일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의 추진체 등 낙하물을 찾기 위해 탐색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낙하물은 찾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21일 시작한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잔해물 탐색·인양작전을 26일부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 위성) 발사 직후부터 잔해물 낙하구역을 설정하고 해군함정과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6일간 탐색·인양 작전을 수행했으나, 작전 간에 유의미한 잔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에 관련 부서가 논의한 결과, 작전을 종료하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올해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있었던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에도 낙하물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 측의 잔해물 수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위성 발사과정에서 분리된 추진체 등을 공중 폭파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앞서 21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쏴 올렸다.

북한이 일본 해상보안청에 사전 통보한 위성 발사 계획을 보면 한반도 서해 남서쪽 수역 2곳과 필리핀 동쪽 수역 1곳 등 총 3곳에 위성 발사 과정에서 분리된 1·2단 추진체 등 낙하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관련 낙하물을 찾기 위해 소해함·구축함·호위함 등 해군 함정과 해상초계기 등을 낙하물 발생 예상 수역에 투입해 탐색·인양작전을 수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처음 시도한 지난 5월 서해에서 올해 처음 시도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등의 잔해물 일부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군 당국은 미국 측과의 잔해물 공동 분석을 통해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 당국도 북한 '만리경-1호'의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5월 발사에 실패한 위성체가 조악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로부터) 수개월 내에 기술적 진전을 이루는 데는 다소 제한이 있지 않겠나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정찰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반으로 핵을 투하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며 "우리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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