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윤우가 '연인' 속 량음의 중성적인 면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중립을 지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8일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이 총 2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파트1, 파트2로 나뉘어져 방송된 '연인'은 역사적 사건인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닿을 듯 닿지 않는 애절한 사랑을 표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연인'은 파트2 방송 후 동 시간대 및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인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회는 12.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마무리했다.
김윤우는 극 중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장현을 그리워한 량음 역을 맡았다. 량음은 이장현을 동경하며 오랜 동료로 지낸 인물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장현의 마음을 앗아간 유길채에게 애증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량음은 파트1 마지막 순간 거짓말로 장현과 길채의 사이를 갈라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며, 파트2에서 두 사람이 서로 이어질 수 있게 한 오작교이기도 했다. 량음은 극 중에서 남녀 주인공 사이를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윤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종영 소감은.
▶끝난게 안 믿기고 시청자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다.
-인상 깊은 반응은.
▶가족들이 재밌어했다. 예를 들어 이간질을 하는 장면을 찍었을 때 촬영마치고 집에 들어왔을 때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냐'라는 반응이 있어서 재밌었다. 위로 다섯 살 터울인 형이 있다. 형제다 보니 '잘했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말하더라. 엄청 친해서 많이 믿고 의지하는 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응을 확인하지는 않았나.
▶SNS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 촬영 기간에는 반응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연기에 집중하는 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최대한 캐릭터에 집중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 막바지 합류했다. 오디션이 잡혀서 보러 갔다. 첫 오디션 때는 량음 대본을 받고 하지는 않았다. 감독, 작가님과 두 번째 만남 때부터 제대로 된 량음 대본을 받았고, 흔쾌히 손을 내밀어 주셨다. 감독, 작가님이 저에게 '량음이 제발로 걸어 들어오더라'라고 표현해주셨다고해서, 뭉클했다.
-량음 캐릭터가 세심한 점이 있었는데 연기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
▶어려움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만주어와 무술도 구사해야하고, 말도 잘타고 노래도 잘해야 했다. 많은 능력치들이 제가 도전해보지 않은 것들이었다. 캐릭터 완성도 높이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 연기하는데 있어서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내려고 했다.
-만주어는 어떻게 준비했나.
▶만주어 교수님이 따로 계셨다. 1대1로 레슨하면서 발음부터 억양을 알려주셨고,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말씀드리면 그것에 걸맞는 단어를 알려주셨다. 캐스팅이 막바지에 돼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다. 매일매일 로테이션으로 액션스쿨 갔다 승마 연습하고, 만주어 레슨을 받고 노래 연습하러 갔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기 때문에 욕심나는 만큼 시간을 잘 할애했다.
-연기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중성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나는 캐릭터였다. 장현을 향한 마음이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과하게 느껴지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과하지도 않게, 너무 안보이지도 않게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파트1에서 량음의 이간질로 장현과 길채가 어긋났다. 그래서 량음이 많은 비난을 받는데 그때 심정은.
▶욕은 먹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많은 분들이 똑같이 말씀하셨다시피 최고의 현장이었다. 선배님들, 팀원 스태프들 하나 하나 똑같은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었기에 좋았다.
-남궁민 배우와 호흡은.
▶입이 쩍 벌어졌다. 남궁민 선배님이 가지고 계신 연기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선배님은 항상 시야가 넓으시다. 보지 못한 부분을 캐치해서 알려주시고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선배님이 연기를 대하는 자세를 옆에서 봤기 때문에 그분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남궁민의) 강렬한 눈빛을 느꼈다. 사람을 설레게 하는 눈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한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지셨다.
<【N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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