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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국 보고 R&D 방향 확신했다..제일 중요한 건 과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6:55

수정 2023.11.27 16:55

영국 왕립학회 언급하며 "기초 원천기술 집중 확신"
"퍼스트무버 전환 위해 도전적 연구 투자해야"
"애들 키우듯 미래 위해 과학 투자, 명확히 인식"
"문 프로젝트처럼 과학적 진보 정책이 가장 중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11.27 chocrysta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11.27 chocrysta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 앞에서 국가 R&D(연구·개발) 예산 지원을 기초 원천기술과 차세대기술에 집중한다는 기존 방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영국 국빈방문 중 왕립학회 방문을 거론하면서 현재 R&D 지원 방침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지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 왕립학회 한영 최고과학자 미래 포럼 참석을 언급하며 “국가 R&D 재정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기술과 차세대기술에 중점 사용해야 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확대해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 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연간 230억 달러가 넘는 국가R&D 재정을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중점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오찬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양하기 위해선 ‘퍼스트무버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가 R&D 체계도 이런 방향에 맞춰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혁신적이고 도전적 연구에 투자해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를 위해) 세계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연구하고 싶고 한국에 와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서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되도록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간소화하고 예산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필요한 장비 조달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석열 정부는 내년도 국가 R&D 예산에서 성과가 불투명하거나 단순 기업 지원 성격이 짙은 사업들을 과감히 빼고, 전도유망한 과학기술 분야와 해외 공동연구 예산을 대폭 늘렸다. 이 과정에서 전체 예산 규모가 줄어들어 논란이 일었지만, 학계 의견을 반영해 일부 조정키로 했다.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오찬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R&D 혁신을 위해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정책 결정을 결심했다”며 “그동안 한 번도 돌아보지 못했던 R&D 시스템을 돌아보고 선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의장은 그러면서 “바쁜 해외 순방 일정 중에서도 기회만 되면 글로벌 선진 연구현장을 방문해 석학들과 대화를 꼭 나눴다”며 “이제 경제·외교 대통령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우리 정부에 제일 중요한 건 과학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가 선진국인 사례가 없다”며 “가정에서 부모가 열심히 벌어 애들 키우고 가르치는 데 쓰는데, 국가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서 과학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아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문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어떤 정부가 들어섰을 때 국가의 과학적 진보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과학 입국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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