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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임금 제자리... 밥굶는 유럽인 늘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8:05

수정 2023.11.27 18:05

38% '하루 세끼 못먹는다' 보도
끼니를 거르고 있는 유럽인들이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유럽인들의 재정이 취약해지면서 대륙 주민의 38%가 더 이상 하루 식사 세끼를 다 먹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식사를 가장 많이 거르는 유럽 국가는 그리스와 몰도바로 조사됐다.

'유럽 빈곤 및 취약 바로미터의 통계'에 따르면 유럽인의 거의 3분의 1이 재정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품목의 물가가 오르면서 식사를 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유럽 주민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9%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로뉴스는 유럽인 2명 당 1명이 물가상승과 임금상승 둔화로 인해 수개월 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등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사를 거르는 것 외에도 난방 사용을 중단하거나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돈을 빌리는 상황도 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영국 조지프 라운트리 재단(JRF)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국 저소득층 570만명은 식료품을 구입할 자금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현상은 "끔찍한 뉴노멀"이라고 묘사했다.

JRF의 조사에서 42%가 재정으로 인해 하루 식사 세끼를 놓친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나 38%는 더 이상 규칙적으로 먹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또 부모들이 자녀에게 식사를 양보하기 위해 21%가 '충분히 먹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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