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가 '남성 혐오(남혐)'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슈가 된 게임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리는 한편, 진상조사에도 나서고 있다.
'남형 손 모양' 의심 장면 논란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3일 외주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영상 공개 이후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혐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당 손 모양은 지난 2021년 GS25의 행사 포스터에도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제작자(애니메이터)가 과거에 올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SNS) 글에 비춰봤을 때 의도적으로 남혐 메시지를 넣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 넥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현재 커뮤니티에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넥슨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제작진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다른 영상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홍보영상 부적절한 표현 조사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 측도 "홍보영상(PV) 영상의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리소스 조사 및 비공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안내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튜디오 뿌리는 공식 SNS에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의 수정 작업과 더불어 작업 중인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해당 작업을 진행한 제작자에 대한 질타부터 다른 게임사 게임에 대한 '검증'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하다. 채용 관련한 의견 글도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채용할 때 여대 출신에 쇼트커트(짧은 머리)이면 (채용을) 거르는 편이냐', '앞으로 여성 기획자, 디자이너는 사상 검증을 하고 뽑는 기조가 생길 것 같다'는 등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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