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판매 급감에도 K-건설기계 "끄떡없어"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06:00

수정 2023.11.30 06:00


中 판매 급감에도 K-건설기계 "끄떡없어"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 제품.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 제품. HD현대건설기계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자국 내 굴삭기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큰 걱정이 없는 분위기다. 이미 '탈중국' 전략을 가동 중인데다 북미, 유럽, 신흥국 시장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시장 다변화로 리스크를 덜어낸 덕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6804대로 전년 동기 1만1354대 대비 40.1%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기계업체의 지난달 대 중국 판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국에 지난달 14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3.3% 감소했고, HD현대건설기계는 8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0%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과거 양사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의 부동산관련 규제 강화로 차입 등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2021년 하반기 헝다사태를 거치면서 건설기계 판매도 위축되기 시작했다.

현재 양사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리 수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와 5%다. 지난 2020년만해도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46%, 29% 가량을 차지했지만 △2021년 29%, 22% △지난해 16%, 8%로 해를 거듭하며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한편 건설기계 업체들은 북미·신흥국 지역 수요를 겨냥하고 있어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대규모 건설·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 투자가 활기를 띄면서 주요 자원보유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광산용 장비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인프라코어 매출에서 북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18%로 지난해 13% 대비 늘었고, 신흥시장 비중 역시 38%로 전년 33% 대비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북미시장과 비중도 올해 3·4분기 25%로 지난해 18%보다 상승했고, 신흥시장은 51%로 전년 5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실적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814억원과 3090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8%, 81%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앞으로도 글로벌 판매처 다변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굴착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 신흥시장에서의 기회와 제품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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