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수요 꾸준히 올라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136㎡은 지난달 42억원에 신고가 전세계약
"입주물량 적어 내년에도 전세 수요 꾸준히 오를 듯”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136㎡은 지난달 42억원에 신고가 전세계약
"입주물량 적어 내년에도 전세 수요 꾸준히 오를 듯”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파트 전세 선호는 짙어진 반면, 입주물량 감소로 공급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11월 30일 업계 및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513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27일 기준) 5만2559건과 비교하면 10개월새 33%이상 줄어든 규모다.
실제 전세수급지수는 가파른 반등세를 타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전세수급지수는 11월4주 95.5로 올해 1월3주 60.1이후 50%이상 올랐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밑돌면 전세 계약을 하려는 사람보다 집을 전세로 내놓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최근 지수가 100에 근접하고 있어 조만간 전세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전망이다.
전세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격은 상승행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기준으로 11월4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6% 올라 5월4주 이후 28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1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 9월 거래가격인 12억원에 비해서 1억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74㎡는 지난 9월 전세 계약가격인 10억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에는 1억원이 오른 1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136㎡는 지난달 42억원에 신고가로 전세 계약이 됐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쌓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27일 기준 7만6652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1월(27일 기준) 5만812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지만, 입주물량이 줄고 있어 전세공급이 늘어나기 쉽지않다고 입을 모은다.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사기 등으로 비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아파트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비아파트 전세가격은 내림세다. 지난 10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지난해 7월(-0.05%) 이후 14개월 연속 떨어졌다.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내년에도 아파트 전세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실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만4236가구에서 내년에 1만5627가구로 35%가량 줄어든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입주물량 급감으로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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