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외식물가 줄인상.. 삼겹살+소맥 1인 3만원 훌쩍
모임장소 호텔 뷔페값도 올라 "가서 먹고 마실 엄두가 안난다"
모임장소 호텔 뷔페값도 올라 "가서 먹고 마실 엄두가 안난다"
■소주·맥주 가격 연달아 인상
지난 9일부터 참이슬,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일부 제품 출고가가 올랐다.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소주 출고가는 6.95% 인상됐다. 기존 출고가 1166원에서 81원 조정해 1247원이 됐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올랐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주류도매상들은 물가안정에 동참하겠다며 가격동결을 결의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이탈하면서 취지가 무색해졌다. 출고가 인상 전 받아놓은 물량이 소진되자 인상분을 반영해 도매가를 올린 상황이다.
통상 도매상들은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 때마다 약 20~30% 마진을 붙여 마트나 식당, 주점 등에 납품한다. 소주를 공급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물류비와 인건비, 마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렇게 납품된 소주는 식당 등 소비처에서 약 1000원씩 오르는 관행이 지난 수년간 계속돼 왔다.
이미 강남권에서는 소주나 맥주를 7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는데, 출고가 인상으로 인해 소주와 맥주를 한 병씩 주문하면 1만5000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모임을 하면 삼겹살이 가장 편하고 흔한 메뉴였는데 이제는 '금겹살'"이라며 "소주 1병당 5000원도 사실 비싼 것 같은데 더 오를 걸 생각하면 부담된다"고 말했다.
■호텔뷔페, 연말 시즌에 가격 올려
연말 시즌 인기가 많은 호텔뷔페들은 12월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린다. 12월부터 JW메리어트호텔 서울 '플레이버즈'는 성인 평일 점심을 17만9000원, 주말 점심·저녁은 19만4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기존보다 각각 14%, 8.4%씩 올린 것이다.
종로 40대 직장인 B씨는 "가족모임으로 연말 뷔페를 이용하곤 했는데 올해는 포기했다"며 "성탄절이나 연말 뷔페가 원래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가격이 오르니 엄두가 안 난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갈 사람은 가니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라호텔 더파크뷰도 12월 주말·공휴일 성인 1인 저녁 뷔페 가격을 18만5000원에서 최고 21만5000원으로 16.2% 인상한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12월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9만원으로 기존 대비 1만원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인 23∼25일과 연말 30∼31일 저녁 가격은 20만5000원이다. 조선팰리스 뷔페 콘스탄스는 주말 디너 성인 가격이 18만5000원이었으나 12월 23~25일, 30~31일은 런치·디너가 모두 21만5000원으로 뛴다. 이 기간 외 성인 디너 가격은 19만4000원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