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매 규모 2027년 3조7000억원 목표
출하·도매 단계 비용 7.4% 절감 효과
백종원 '1호 손님'으로...시장 안착 기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의 결과물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비대면·온라인 거래를 지원하는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이 세계 최초로 공식 운영을 앞두고 첫 거래를 끝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공식 출범식을 이날 양재 에이티(aT)센터에서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홍문표 의원, 정부 관계자, 농업인 단체, 유통업계 관계자, 학계·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라며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도매 단계 유통비용을 7000억 원 절감하고 그 혜택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전국 단위 시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규제 샌드박스' 대상에 포함하는 등 중점 추진한 과제다. 올해 2월 민·관 합동 개설작업반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 지 10개월 만에 공식 개장을 마쳤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상품거래가 체결되면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배송을 지원하는 물류 최적화가 이뤄진다. 기존 3단계의 유통과정을 1~2단계로 줄이며 유통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생산자는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며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해 출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다. 구매자도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의 비교·구매를 통해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공식 출범 이전에 플랫폼 기능 점검·보완을 위해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111건의 파일럿 사업이 추진됐다. 분석 결과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소득에 직결되는 농가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했다. 유통경로 단축 및 물류 최적화로 인해 출하·도매 단계 비용도 7.4%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대량 거래 농산물 품질관리 역량을 고려해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을 연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했다.
구매자 측에도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뿐 아니라 당도·산도, 색택, 크기(cm)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품질 관련 분쟁 발생 시 3단계 분쟁조정 과정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1단계는 당사자 간 자율 합의, 2단계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중재관 분쟁 중재, 마지막 3단계는 분쟁조정위원회 중재안 의결·제시다.
판매자·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판매자에 대한 플랫폼 이용 수수료(거래 금액의 0.3%)를 3년간 면제하고 구매자 대상 특별 보증보험증권(보험료율 상한 1.85%) 제공 및 일부 보험료 환급도 지원한다. 물류업체 매칭 수수료(10%), 견본택배비 등 물류 관련 비용도 지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참여업체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민간의 유통혁신과 신산업 창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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