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이번 인사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조직 쇄신과 지속적인 사업혁신을 추진한다는 기조 하에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육성해 온 예비 경영자들을 신임 대표 및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했다. 또한 사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실무형 인재들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도록 했다.
4개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사업혁신 추구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각자대표 및 GS파워, GS엔텍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앞서 지난 10월 임원 인사를 단행한 GS건설을 포함해 모두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새로 임명됐다.
김성민 GS칼텍스 부사장은 PIP실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안전책임자(CSEO) 및 각자대표 겸 생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유재영 GS칼텍스 재무실장 부사장은 GS파워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는다. GS엔텍의 생산본부장인 정용한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GS건설 미래혁신대표(CInO)를 맡고 있던 허윤홍 사장은 향후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되고 GS건설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태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GS칼텍스의 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권영운 전무와 GS엠비즈 대표인 허철홍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이와 함께 GS칼텍스 장혁수 상무, 진기섭 상무, 허주홍 상무, GS리테일의 이종혁 상무, 허치홍 상무, GS EPS 강윤석 상무, GS건설의 한승헌 상무, 권민우 상무, 이태승 상무, 채헌근 상무 등 10명은 전무로 승진한다.
GS그룹 관계자는 "창립 이후 최대규모의 인사로 조직쇄신과 중단없는 사업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내부 인재를 등용했다"면서 "연구·개발(R&D),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미래사업 조직 인력의 전진배치로 신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창사 최대 규모 임원인사...'쇄신' 방점
실제로 이번 임원 인사는 대표이사 신규 선임 4명을 비롯해 전체 인사규모가 50명으로, 임원으로 첫 발탁된 신임 상무만 해도 31명에 이른다. GS 창립 이후 임원 인사 규모가 매년 30~40명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규모 인사에는 조직을 쇄신하고 중단없는 사업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열망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GS칼텍스의 이두희 사장과 김형국 사장, GS파워 조효제 사장, GS리테일 김호성 사장, GS건설의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사장 등 그룹의 초기 성장을 일궜던 대표적인 리더 다수가 세대교체됐다. 후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 전반에 활력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의 뒤를 이어 조직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도록 임무를 부여 받은 신규 직책자들은 사업 현장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키워온 내부 인재들이다.
김성민 GS칼텍스 부사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1997년 GS칼텍스에 입사한 이후 생산기획부문장, 석유화학생산부문장, 설비 안전공장장 등의 현장실무를 두루 거쳤다. 최근 2년간 PIP실장으로서 생산 원가 절감과 업무 효율화 등 프로세스 전반의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해왔다.
GS파워의 신임 대표이사를 맡은 유재영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로 입사한 후 ㈜GS 사업지원팀에서 GS그룹의 창립 초기 작업을 도왔다. 이후 약 10여년간 GS EPS 와 GS칼텍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재무실장 등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에너지 사업의 변화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의 홈쇼핑BU장에는 박솔잎 전무가 선임돼 그동안 홈쇼핑 사업을 이끌던 김호성 사장의 역할을 넘겨 받는다. 박솔잎 전무는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이베이코리아, GS홈쇼핑, 삼성물산 등에서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경험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후 전사 전략본부장 역할을 맡아 치열한 유통시장 경쟁하에서 GS리테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그려왔다.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경험 뿐아니라 리테일 사업과 경쟁 전반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 홈쇼핑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
이번 인사는 R&D 를 통한 신사업 전개와 DX의 현장 확산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그 동안 축적해 온 신기술과 DX, 신사업 역량을 계열사 사업 전반에 연계하고 확산시켜 조직의 체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핵심사업 영역에서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도록 한 조치다.
GS칼텍스는 기술연구소장인 권영운 전무와 송효학 화이트바이오개발센터장을 각각 부사장과 상무로 승진 발령해 친환경 석유화학 대체 물질을 개발 및 상업화하는 등 R&D의 사업화 연계에 힘이 실렸다. VCPO실을 신설해 DX와 전사 밸류체인을 연계한 비즈니스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GS EPS는 대표직속으로 DX실을 편제하고 AI 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예방 정비 등의 성과를 낸 조석기 LNG발전부문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DX 인력과 조직을 전면에 내세워 GS E&R, GS파워를 포함한 발전 3사의 스마트 발전소 전환에 힘을 더했다.
㈜GS 미래사업팀장으로서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전략을 지휘해 온 허서홍 부사장은 GS리테일의 경영전략SU장으로 이동하면서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한다. 이는 허 부사장이 ㈜GS 미래사업팀장을 수행하며 축적해 온 GS그룹 차원의 신사업 연계와 사업화 실행력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거대 커머스 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GS리테일이 보다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도록 하라는 특명에 따른 것이다.
2024년 GS그룹의 임원 인사에는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와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허태수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이에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육성해 온 예비 경영자들을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하는 한편, 사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실무형 인재들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허태수 GS 회장(사진)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객에 대한 집중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GS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전문성과 기본기의 바탕 하에 모든 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고객 중심, 현장 중심, 미래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자"고 당부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