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년째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두환 씨 유해가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고양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DMZ생태평화학교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열고 전 씨 안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파주 시민들은 지난 70여년 동안 분단의 아픔이 극복되고, 남북 화해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뜨겁게 환영해왔다. 특히 파주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탄압’, ‘남북대결’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11월 23일 사망한 전 씨는 유족이 장지를 구하지 못해 같은 달 27일 연희동 자택에 유골을 안치했다. 전 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그러다 최근 그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 주둔지가 아닌 민간 사유지로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이는 자리로 알려졌다.
장산리 지역 주민들은 ‘학살범 전두환 여기 오지마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파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도 “단식을 해서라도 막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단체는 김경일 파주시장에게도 “한반도 평화 수도 파주시라는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전두환의 파주 매장에 결코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이런 내용으로 30일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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