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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18:30

수정 2023.11.29 18:30

이르면 이번주 MOU 체결
성사땐 국내 1위 기업 우뚝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한다.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각개 전투로는 더이상 글로벌 공룡들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OTT 서비스 티빙과 웨이브의 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콘텐츠웨이브 지분 40.5%를 각각 보유한 최대 주주다. CJ ENM과 SK스퀘어의 관련 양해각서(MOU)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에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웨이브의 결합 후 CJ ENM이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는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사 작업을 거쳐 내년 중 본 계약을 맺고 내년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스퀘어 측은 티빙·웨이브 합병을 목표로 CJ ENM 측에 여러 번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지난 3월 박정호 당시 SK스퀘어 부회장은 "웨이브가 재밌으면 웨이브에 가입하고, 티빙이 재밌으면 또 가입하는 상황은 유저에게 너무 불편하다"며 "국내에서는 (토종 OTT의) 합종연횡으로 숫자를 줄이고 고객 편의를 높여야 한다. 전부 플랫폼이 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CJ ENM은 합병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웨이브는 OTT 사업자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관점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의 월 활성이용자(MAU) 수는 510만명, 웨이브는 423만명이어서 합병기업의 이용자 수는 900만명에 이를 수 있다.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토종 OTT인 쿠팡플레이(527만명)를 확실히 넘어서는 것은 물론 전체 OTT 1위 넷플릭스(1137만 명)도 바짝 추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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