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SBS는 '더현대 서울' 백화점의 25일 승강기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승강기 안에서 한 노인이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기를 바라보는 듯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유모차 쪽으로 쓰러졌다.
함께 있던 아내는 놀라 어쩔 줄 몰라하며 뛰어왔다. 이때 승강기에 타고 있던 한 여성 A씨와 남성 B씨가 신속하게 쓰러진 남성을 바닥에 눕히더니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1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지속할 때쯤 노인이 눈을 뜨고 일어났고, 여성은 안도하며 노인과 아내를 끌어안았다.
쓰러진 남성을 살린 이 여성은 용인 세브란스병원의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로 지난해 쌍둥이를 낳은 뒤 육아휴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노인) 눈동자가 돌아가는 걸 보고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을 했고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기 때문에 이건 심폐소생술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 판단을 했다"라며 "심정지라는 게 골든 타임이 가장 중요해서 간절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쓰러진 노인은 협심증으로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어 의식을 잃은 뒤 빠른 대처가 중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A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A씨) 때문에 한 번 더 사는 것 같다"라며 "병원 진료도 받아보니 그분한테 더 감사한 걸 느낀다"라고 했다.
B씨는 게시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남편 B씨는 "아내가 '제발! 제발!' 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린다"라면서 "의연하게 대처한 아내의 모습에 너무 감명받았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누군가 한 명을, 목숨을 살렸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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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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