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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성공 포상..전문가 "정상작동 판단엔 1~2개월 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7:32

수정 2023.12.01 04:29

김정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에 다양한 특별공급' 포상
쌀·고기·생선·채소 등 물자 내려지자, 가족들 "최상의 영광..." 눈물
北 정찰위성 발사 성공? “궤도 올렸다면 미사일 개발 함축성 커”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 정상 교신 등 성공여부 파악 1~2개월 소요 전망
북 ICBM 성능 향상... 러시아 협력 성능 높아진 위성 올렸을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지난 23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아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지난 23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아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며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에 특별공급과 교대별 휴식 등 포상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11월 29일 김정은이 정찰위성의 성공적 발사에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아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격려한 후 당의 지시로 쌀을 비롯한 다양한 특별공급 물자들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군사정찰위성 성공여부, 위성 플랫폼과 광학탑재체의 작동과 안정화 판정까지는 최소 1~2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적어도 북한의 위성탑재체 궤도 안착은 핵탄두를 탑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 성능을 향상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1차 위성 발사 실패 후 인양된 낙하물을 조사한 결과 정찰 위성으로써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를 통해 기술 등을 이전 또는 전수 받았다면 성능이 한층 높아진 위성을 쏘아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北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간부 등에 대대적 포상

소식통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에게는 지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쌀, 찹쌀, 콩, 기름, 사탕가루(설탕) 등 곡물과 식료품은 물론 돼지고기, 닭고기, 임연수, 꽁치 등 육류와 어류, 채소 및 등 과일류도 공급됐다고 전했다.

특히 과학자, 기술자들의 아내들은 ‘이번에 당과 원수님으로부터 최상의 영광을 받아 안았다’, ‘남편들을 뒷바라지한 보람을 처음으로 느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소식통은 “이렇듯 화려한 특별공급에 더해 이달 말까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전체 간부, 과학자, 기술자들이 교대로 휴식할 수 있게 해 노고를 풀게 하라는 김정은의 지시(1호 말씀)도 있었고, 이번 성과는 가족 모두의 공로이기도 하다면서 여러 차례의 배려 지시까지 있어 그 가족들까지 기쁨과 환희에 싸여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식통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간부, 과학자, 기술자들과 그 가족들은 이번에 공급받은 물자들을 혼자서 다 먹거나 소비하지 않고 주변의 가까운 이웃이나 동네 어르신들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공급에서 내려진 공급품은 신선하고 최상급이어서 주민들은 이런 고급 물자들은 평양에 있는 상층부들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일 거라면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부러워했다”며 "평안남도에까지 소문으로 쫙 퍼져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北 군사정찰위성 정상작동 판단 최소 1~2개월 소요

북한은 11월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을 연일 펼치고 있어 이번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당초 북한은 11월 21일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11월 22일 0시부터 12월 1일 사이에 인공위성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21일 밤에 기습적으로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이 기습 발사에 나선 것은 발사 당시 기상 조건과 정치적 의도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평안북도 일대에 비가 예보돼 있었고 30일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발사될 예정이어서 한국보다 먼저 발사하기 위해 기습 발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습 발사는 한미의 발사 탐지 및 추적에 대한 허점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찰위성의 성공 여부는 위성의 궤도 진입뿐만 아니라 "초기 운용을 통해 태양전지판을 전개하여 배터리 충전을 해야 하고 위성을 평양의 지상관제소로 지향하여 통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정찰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는 인공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의 정상적인 교신과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 영상 자료에 대한 성공적인 수신 등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안정화까지 정확한 성공 여부의 파악은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지상 송신소와의 교신 및 사진과 영상 데이터 전송 여부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위성 플랫폼과 광학탑재체가 설계대로 작동하고 있는지까지 확인하는데 최소 1~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러시아 협력으로 北 ICBM 성능 향상...성능 높아진 위성 올렸을 가능성

지난 5월 북한의 1차 위성 발사 실패 후 인양된 낙하물을 조사한 결과 위성에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는 3m급으로 가로·세로 3m에 해당하는 크기의 물체가 위성 영상에 점(Pixel) 하나로 찍히는 수준에 불과해 위성체 기술 수준이 조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우리 군의 정찰위성 해상도는 가로·세로 0.3~0.5m 수준이다.

하지만 북한이 고성능의 위성체를 탑재해 발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발사체를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시켰다면 이는 핵탄두를 탑재하는 ICBM의 엔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러시아를 통해 고성능 송수신 체계 및 고해상도 촬영 기술 등을 전수 받았다면 지난 1차 발사 때보다 성능이 한층 높아진 위성을 쏘아 올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10월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를 예고했으나 미뤄진 이유는 북한 기술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해 위성 관련 기술 이전을 받았던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10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소속 기술자 및 과학자 20여 명은 현재 러시아에 체류하며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2차 정찰위성 발사 당시 실패 원인이었던 발사체와 관련한 문제는 이미 자체적으로 해결했고 상부에서도 기술 검증을 받은 상황이라며 “송수신 장비와 신호처리체계 및 고분해능 촬영 기술 등의 분야에 대한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 성능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 및 우주분야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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