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문회는 산업재해 현황과 문제점 및 산업재해 예방조치 등에 대해 책임자들로부터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마련된 만큼 두 기업 모두 안전관리 대책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SPC그룹은 지난 8월 샤니 성남공장 산업재해 발생 당시 허영인 회장이 직접 조문해 유족에게 사과하고 회사의 사과문도 즉시 발표하는 등 조속히 대응한 바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설비와 해당 라인을 모두 철거하고 동일 설비에 대해서도 완전 철거하거나 작동 시에 작업자가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방호장치를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를 완료했으며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른 시정요구 사항도 100% 이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 그룹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SPL 안전사고 발생 이후 발표했던 안전경영 1000억 투자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과 자동화 라인 적극 도입 계획 등 산업재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대책 방안을 설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경영 투자 계획을 당초보다 최대한 단축시켜 이행하고 추가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PC그룹은 지난해 말 안전 전문가와 교수,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 발족한 'SPC안전경영위원회'가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활동을 정기 점검하고 권고를 하고 있어 안전경영위원회의 활동 내용과 의견을 통해 신뢰성을 제고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그룹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간 고용노동부 지정 안전관리 전문 컨설팅 기관인 산업안전진단협회와 함께 본사 및 현장에 대한 안전보건체계를 점검하고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디타워 본사에서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협력회사 6곳의 경영진과 만나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고 강보경씨(29)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이달 21일 공식 사과를 하고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사고 후속 대응에 나섰다.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안들에 대해 회장들이 세세한 사항까지 알기는 어렵겠지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답변에 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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