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금리 동결한 한은 금통위
긴축기조 관련 "상당기간 지속→충분히 장기간 지속"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 3% 내외.. 연간으론 2.6%"
"더딘 소비 회복세에 내년 경제성장률 2.1%로 하향"
긴축기조 관련 "상당기간 지속→충분히 장기간 지속"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 3% 내외.. 연간으론 2.6%"
"더딘 소비 회복세에 내년 경제성장률 2.1%로 하향"
한은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4%에서 2.6%로 높여 잡고, 경제성장률의 경우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당초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으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 2·4·5·7·8·10월에 이어 11월까지 7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가 유지됐다.
이날 금리동결은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8% 올라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한은 물가안정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8월 전망치인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의 당초 전망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봤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예상치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은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에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5%, 2.3%로 예상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당기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충분히 장기간'으로 바꿔 고금리 장기화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추가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성장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11월 30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 세계경제는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상당폭 약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되고 내년은 2.1%로 높아지겠으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0월중 3.8%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소폭 상승하였다.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를 나타내겠으며, 연간으로는 금년 3.6%, 내년 2.6%로 전망된다(8월 전망치 3.5% 및 2.4%).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으며 금년 및 내년 상승률은 각각 3.5% 및 2.3%로 예상된다(8월 전망치 3.4% 및 2.1%).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었다.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하였으며 주가는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였고 주택가격 상승폭은 축소되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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