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
[파이낸셜뉴스] 연말 코스피시장에 몰리는 듯했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다. 관망세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도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11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 달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2조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지만 지난 24일 이후로 한정하면 253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4563억원이나 몰렸다. 11월 전체로 보면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조2946억원에 달한다.
또 11월 15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3조400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운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등 자금 이동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11월 15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제일 강했던 종목은 HPSP다. 이 기간 137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됐다. 에코프로가 1266억원으로 두 번째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809억원), 포스코DX(750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509억원) 등도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에이에스텍(743억원), 에코아이(667억원), 하나마이크론(566억원) 등에 화력을 집중했다. 에코프로비엠(481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468억원) 등을 포함하면 개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 주체들이 차기 주도주를 찾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2차전지 이후 주도주 부재로 내년 증시를 대비한 선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적고,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도주 교체 시기엔 상대적으로 차익 실현 기회가 큰 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심리가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수급 쏠림이 완화되고, 정책 리스크 및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주도 섹터였던 2차전지, 반도체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주도 섹터 부재 속에 그간 소외됐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그 중에서도 실적이 좋고, 향후 전망치 역시 견조한 개별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